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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명문 실크리버 기행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18.05.04   조회수 : 614

남도쪽 길 따라 삼백리!!! 척박한 강원산간의 클럽모우를 뒤안길로하고 충청도로 발길을 옮겼다.

아따~ 불원천리를 마다하고 당도한 곳은 물맑고 산세 좋기로 유명세를 떨쳐온 청풍명월의 고장 청원군!!! 바로 필자의 고향산천이렸다. 어김없이 밟는 한걸음 한걸음 마다 감회가 새롭다.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가 형제자매요 하늘아래 우리는 동병상련의 동포나 다름 없으리렸다. 평소때 돈 받고 와서 치래도 갈까말까한 거리지만 이 주체못 할 감회를 어찌 떨쳐 버리리요.

  

 어랍셔? 근데, 실크리버!!! 과거 철엽 다닐때는 골프장 자취도 없던 곳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혜의 코스자원이 제대로 들어서 있다. 기억을 더듬어 확인해 보니 정식 개장은 2003년! 필자가 허벌나게 초심 딜리바리에 심취해 있을 그 무렵이라니... 생애가 짧다 짧어... 저 골프장은 나의 실력을 떠나 어찌 이 20 여년의 구력을 이해나 할까?

  

 허나 ,골프장에 입성한 후 나의 감회는 공허함과 허탈함으로 삶을 관조하게 되나니... 이름하여 실크리버 참전기가 됐것다.

 나는 전날의 여독을 제대로 감당하지도 못한 채, 6시24분? 아웃코스에 들어서는데, 동반자는 전전날 필자와의 음주대첩으로 몰골이 피폐해진 이모님, 박모님과 몸이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져 오히려 실크리버 골프장의 비좁음을 제대로 알았다는 현장 정모 지배인님 이상 3인이다.

  

 이후 몇몇 인상 깊은 홀 위주로 소개한다.

 먼저, 아웃코스 1번홀! 티박스에 들어선 박모님과 나는 전날 클럽모우의 협소함에 비해 상당히 큰 평수의 코스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내 느낌이 좋다는 망언을 막발하게 된는데... 이게 결정적인 실수 였다. 말이라도 하지 말것을... 저조한 실력에 최소한의 핑계거리까지 사리지면 비참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은가...

 허나, 박모님의 선방을 비롯 때마침 1번홀 티샷은 모두가 바람을 가르며 기분 좋게 날라간다. 필자의 공은 말할 필요도 없다. 모두들 소문만으로 무성하게 듣던 돌쇠샷을 목격한 후 상당한 경계감으로 섣불리 옆에 앉을 생각도 않는듯한 느낌이었다. 

 근데, 코스를 보아하니 탁 트인 개방감이 있으나 그린부근에 가서는 살짝살짝 꺽여 있고 홀간 법면이 넓게 있으나 경사도가 있는 구릉지 형태로 역시 정확성이 요구된다. 동반인 볼것도 없이 필자는 세컨샷이 올라갔지만 티샷의 원대한 기대가 무너진 채 퍼터에서 무너졌다. 파4인데 투온에 4퍼터!!! 발로 퍼터질을 할 걸 그랬다. 대부분 첫홀부터 난데없이 숲을 헤집으며 푸드덕 거리고 있을 무렵, 홈그라운디 이점을 충분히 살린 정모지배인은 보기였던가 하여튼, 의기양양하게 다음 홀부터 5장 내기를 격하게 외친다. 헐~

  

 아웃 4번홀! 몇차례의 샷난조와 주변 청솔과 유실수를 구경하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다. 새벽 이른 시간, 흩어지는 햇살과 옅은 연무가 교차할 때쯤 이건 이태백이 달과 함께 놀다 고주몽이 되었다는 전설이 떠오른다. 완죤 몽환적인 이 느낌!!! 이내 눈을 뜨니 떡하니 파5!!! 흠~ 공이나 드라이버나 아님 내 맘속의 번뇌나 그 중 어느것 하나는 깨져라~ 터져라 때렸더랬다. 이내 환호성이 터져 내왔고 역쉬~ 남자는 비거리!!! 우헤헤~ 근데, 이 코스도 역쉬 만만치 않다. 세컨샷까지 상당한 거리를 날려 호기를 잡았으나, 써드샷을 계획하고 앞을 두리번거리니 그린 주변 벙커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만만치 않다. 역시 벙커에 보기좋게 빠지더라~ 근데, 이곳부터는 성적보다는 내기에서 돈이 나기질 않던데...  이유가 뭘까? 읽어다보면 안다. 

 

 점점 홀을 앞서 나가면서 느끼는 감회는 시야적으로 편안한 느낌이지만 역쉬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트러블샷에 어김 없이 빠지게 된다는 것과 그린주변의 벙커와 장애물로 살짝살짝 난이도를 높여 놨다는 것... 근데, 그린에 올라가면 언듈레이션은 없지만 대부분 경사각을 유선형으로 몇차례 주어서 상당한 착시를 불러 일으킨다. 내가봐도 내리막인데 반대편 박모님은 캐디와 내리막이다, 오르막이다, 알콩달콩 싸우고 있다. 신성한 그린에서 도대체 뭐 하는 짓인지??? 근데, 이내 다음 홀 가서는 내가 캐디랑 똑같이 그러고 있다. 결국, 캐디말 듣는게 상책이고 핑계거리도 생길텐데 말이다. 착시가 신념을 저버릴 수도 있는 딱, 그 정도이다. 

  

인코스 11번!! 역시~ 캐디는 노련했다. 경력을 물으니 나이와 연관 있다해서 결코 누설하지 않았다. 동반자들은 즈레짐작으로 눈길로 대화해가며 다시 묻지는 않았다. 다만, 저 정도 자존심까지라면 오늘 이 시간 믿고 따라도 손해볼 일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너무 때가 늦었을까? 이건 모 실력도 실력이지만 5장 내기 함 해본 사람은 만만치 않은 게임이라는 걸 알거다. 아까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은, 이제와서 얘기지만 결론적으로 나보다 컨디션이 더욱 난조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박모님!!! 정말 처절했다. 전전날 음주대첩에 동참한 나로서는 동병상련을 떠나 죄스런 느낌까지 자아내게 만들더라... 티샷이면 티샷, 아이언이면 아이언, 퍼터면 퍼터!!! 걍 돈을 퍼다줘도 저리는 못할거다. 내가 잘쳐서가 아니라 나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든든한 물주가 있는 듯했다. (우헤헤~ 미안해여!)

 근데, 이 번홀 파4의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볼의 안착점을 제대로 고려해야 한다. 점 짧게 좌측을 겨냥하던지 정확도에 자신 있으면 길게 정면으로 때려 달라는 언니의 요청에, 내가 누군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일단은 또 다시 괴력의 비거리!!! 근데, 의도와는 달리 우측 법면으로 떨어지더니만,,, 이네 이어지는 탄성! 제 말을 왜 안들으시는거여엿! 참내! 나도 그 말만큼은 듣기 싫더라~

 우측 법면 원래는 헤저드나 오비티를 놨었지만 개방을 했다니 다행일텐데, 법면에서 한 없이 내려가 있는 공을 치려니 이 건 불행이다. 간신히 올려두고도 칭찬 받지 못할 길을 건너온 난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까마득한 법면 아래에 내려가서 공을 칠 수 있는 이유를 나중에야 들었다. 난이도를 다소 낮추기 위해서 오비말뚝을 빼고 가급적 혜저드로 그 마저도 몇개홀은 시범적으로 말뚝을 빼놓고 운영했더니 이래저래 골퍼들이나 캐디들까지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았으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했건만... 이건 남들가지 않는 길을 걷는 내 심정을 이해하고하는 말일까?

  

 결국, 이 날의 우승자는 이모님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정모 지배인님은 전반의 승기를 후반에 이어가지 못했으나 배터랑 답게 금전적인 손실은 없었는듯... 만약 실력으로 조율한 결과라면 호스트의 기질이 상당하다 볼만 했다. 또한 나도 미흡한 실력에 비해 아쉬움은 없었으나 풀이 한참 죽은 우리 박모님!!! 가까스로 올인을 외치지 직전였나보다. 패자은 말이 없다? 아니, 끝에 가선 흥조차도 없다. 도대체 주마가편처럼 지나간 18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꿈결처럼 시간이 흘러만 갔다. 다만, 처절한 반성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승자에겐 축하와 영광을!!! 패자에겐 놀림을!!! 이모님께선 앞으로 박말구라고 부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넘 장황해지니, 이상 코스를 정리해보자!!!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중상급 정도로 보면 되겠고 홀간 적정한 간격과 독립성은 잘 구분이 되어 있는 편이다. 조경과 유실수들은 어색하지 않게 구도가 잘 잡혀 있는 편인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산책을하는 느낌과도 흡사하다. 단, 몇몇개 홀은 살짝 인위적인 도그레그홀로 어색한 느낌이 있으나 많이 어긋나지는 않았다.

 클럽하우스와 코스의 위치도 관심사다. 풍수지리적으로 금계포란형의 작은 분지로 시설물들이 둘러쌓여 있어 안정적인 느낌을 갖고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것은 은연중에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그렇다고 위에서 읽었듯이 실력과 연관 짓지는 마라!!!

 클럽하우스는 시설이 좀 낡은 듯한 이미지에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원목으로 지진(강도 5.0?)에 대비해서 튼실히 지었다고 하나, 요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너가 일본사람(교포)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면이 있으나 일본쪽 라운드를 접해봤던 경험으로 비교해보면 일본보다도 더 일본스러운 미학적인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한다. 잘 정돈된 잎본식의 고풍스러운 골프장을 기억하면 이미지가 연상되리라~~~

 

충청권의 명문으로 떠오른 실크리버~ 개인적으로 돌이켜보면 실타래처럼 얽고설힌 골프인생사에 잔잔한 추억으로 남을 평온함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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